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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 "사이버대학과 함께 '꿀 떨어지는' 인생 살고 있죠"

  • 관리자 (ds255)
  • 2021-04-25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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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문 :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10425500059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 사무국장은 올해 개교 20년을 맞아 '청년'이 된 사이버대학 역사와 궤를 함께한 인물이다. 우리나라 최초 사이버대학이 탄생한 때부터 사이버대학 고등교육법 적용 전환인가 추진, 설립 10주년 홍보 체험 박람회 개최, 해외 학생 유치를 위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 교육설명회 개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및 사이버대학 인증·역량진단 평가 추진 등 사이버대학의 굵직한 성장 과정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

그런 그가 지난해 다시 학생이 됐다. 온라인 중심으로 교육하는 사이버대학에 편입학해 샐러던트(saladent,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신조어)의 삶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40여년 만이다.

지난 20일 원대협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철 국장은 "온라인으로 총 6과목을 일주일 기준 9시간 수업 듣지만, 3학기 동안 한 번도 주차 강의를 미뤄 본 적이 없다"며 "바쁜 직장 생활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보람을 직접 체험하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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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사무국장은 지난해 5월 국제사이버대 양봉학 교수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경영하는 양봉장에 초청받아 생애 처음으로 아카시아 숙성 꿀을 채밀(採蜜)했다. /김영철 원대협 사무국장 제공

◆대학 졸업 40년 만에 다시 '학생'이 되다

 

김영철 국장이 사이버대학 학생이 된 이유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으로 꿈꿔오던 귀농·귀촌의 삶을 위해서다. '실패 없는 노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조경학과에 편입학했다.

어느덧 4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는 김영철 국장은 "은퇴 후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귀촌을 계획했지만, 노년을 단순히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며 "귀촌 후 '도시형 체험힐링공간'을 조성해 힘들고 지친 도시민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다짐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이버대학이라고 해서 온라인으로만 강의를 듣는 건 아니다. 많게는 주 1회에서 월 1회까지 오프라인 모임이나 견학·실습이 이뤄진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말 학과 실습이 불가피하게 중단되면서 김 국장은 자신의 집에 '실험실'을 꾸렸다. 평소 좋아하던 동물들을 직접 키워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먼저 인터넷으로 청계유정란 10개, 꿩유정란 10개, 부화기, 육추기를 구입하고 열심히 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처음 경험하게 했습니다. 청계 4마리와 꿩 2마리 등 부화한 병아리를 한 달간 지극 정성으로 키워 대구에 있는 사돈 농장에 분양하기도 했죠. 모든 게 처음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2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SNS대화방과 교수님들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양봉학 교수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경영하는 양봉장에 초청받아 생애 처음으로 아카시아 숙성 꿀을 채밀(採蜜)했다. 김 국장은 "그 후 숙성 꿀의 효능과 면역 식품의 중요성을 공부해 전문 지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버대 원년 멤버로 '키맨'이 되기까지

김 국장은 사이버대학 개교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사이버대학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했던 인물이다. 그의 직장 생활 절반에 달하는 기간이다.

"원대협 업무 활동 전 사이버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대구대학교 본부 기획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입니다. 교육부장관을 역임하셨던 당시 윤덕홍 총장님께 대구사이버대 설립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약 5개월간 설립계획준비를 했고, 그해 11월 대구사이버대는 교육부 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사이버대학은 1차연도인 2001년 9개 대학이, 2차연도에는 6곳이 개교했다. 하지만 당시는 '반쪽짜리' 대학에 불과했다. 대학 학위는 수여하지만, 사이버대학은 고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에 의해 설립됐기 때문이다. 당시 김 국장은 원대협 업무와 대구사이버대 업무를 위해 서울과 대구를 함께 오가던 때였다.

2004년, 25년간 재직한 대구대를 명예퇴직하고, 대구사이버대 사무처장으로 새롭게 자리를 옮긴 뒤 당시 대구사이버대 초대 총장인 이영세 전 총장이 2005년 원대협 회장을 맡으며 김 국장은 원대협 사무국장도 겸임하던 시기다.

김 국장은 "사이버대학이 대학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으로 법 개정이 필요했다"며 "원대협 이사회에서 이제 대구사이버대는 모든 면에서 안정이 됐으니, 원대협에 '올인'하라는 의미로 상근직을 결의해 대구에서 완전히 상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2007년 10월1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등교육법이 통과되면서 2008년 3월부터 당시 17개 사이버대학(1개대 신규설립)은 당당히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 인가를 받았다.

"사이버대학이 새로운 대학으로 거듭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사이버대학은 미래지향적인 대학임을 알았기에 오로지 도전정신으로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사이버대 누적 졸업생 30만명…"원대협법 통과돼야"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으로 전환 인가를 받은 이후 사이버대학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현재 사이버대학 재학생은 약 13만명으로, 누적 졸업생은 약 30만명이다. 사이버대학 수도 학사과정 18개교, 전문학사 과정 3개교 등 전국 21개교로 늘었다. 이 중 9개 대학은 총 17개 특수대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김영철 국장은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교육 세계를 우리 21개 사이버대학이 20년 전에 이미 개척한 셈"이라며 "자립형 고등원격 평생교육기관으로 발전해 온택트 시대에 당당한 미래 고등교육기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버대학은 대부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지구촌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등록금도 일반대의 1/3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사이버대학 재학생의 약 70%가 직장인일 만큼 직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이 많다. 김영철 국장도 그중 한 명이다.

올해 사이버대학은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부 사이버대학 교육혁신사업이 추진되면서 미래대학의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원대협은 민법에 의한 사단법인으로 설립돼 일반대학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전문대학교육협의회처럼 교육부가 인정하는 법인체가 아니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증기관이나 사업수탁을 운영할 수 없어 약 10년 전부터 가칭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 제정을 숙원과제로 삼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계류 중인 원대협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김중렬 원대협 회장(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님과 함께 노력하는 것을 저의 마지막 소임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원대협은 건양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고려사이버대 국제사이버대 글로벌사이버대 대구사이버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부산디지털대 사이버한국외대 서울디지털대 서울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열린사이버대 영남사이버대원광디지털대 숭실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화신사이버대 ▲세계사이버대(전문학사과정) 영진사이버대학(전문학사과정) 한국복지사이버대학(전문학사과정) 세계사이버대 등 21개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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